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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기업 인사담당자는 자기소개서를 다 읽을까? (자기소개서 작성법, 작성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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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리치앤웰니스입니다.

 

취준생들이 가장 잘 하고 싶은 일, 그러나 가장 하기 싫고 귀찮은 일이 아마도 자기소개서 즉 자소서를 쓰는 일이 아닐까 합니다.

 

필자도 약 10여년 전, 수십통의 자소서를 쓰며 시간을 보내던 기억이 생생한데요, 대략 이런 단계를 거쳤던 것 같습니다.

 

10~30통까지는 창작의 고통(?)에 몸부림치는 단계입니다.

질문 항목에 하나하나 꾹꾹 눌러담아 정성담긴 자소서를 완성해 '지원하기'버튼을 누르고 나면 진이 다 빠지죠.

그렇게 정성들여  쓴 서류가 탈락 통보를 받기라도 하면 하루 종일 다운되어 있기도 하지만, 취업 커뮤니티에 100번째 불합격 했다는 글을 보며 다시금 기운을 차립니다.

 

50통이 넘어가면 자소서 작성이 조금 쉬워집니다.

소설 아니 자소서의 DB가 쌓여있기 때문이죠. 30분이면 대부분의 기업에 지원이 가능합니다.

그런데 가끔 이상한 기업들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우리 회사가 향후 30년간 시장점유율 1위를 유지하기 위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까?' 식의 질문을 하는 회사들이죠.

왠만한 고민 없이는 한두줄 쓰기조차 힘든 자소서입니다. (그걸 왜 나한테 물어봐?)

경험치.. 라기 보다 서류 탈락에 내성이 생겨 손절도 빠릅니다. 지원을 포기하고 놀러가든 다른 회사 자소서를 쓰죠.

 

100통이 넘어가면 반(半) 달인이 됩니다.

왠만한 어려운 질문도 본인의 자소서 DB에서 문장들을 호출해 조합하면 대부분 완성이 가능합니다. 서류 탈락에 무감각해지긴 하지만 자존감은 바닥을 찍기도 하는데요, 대부분 이 단계에서 취업에 성공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자소서를 100통 정도 쓰다보면 '과연 이 자소서를 보기나 할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픽션이든 논픽션이든 정성이 담긴 자소서가 그냥 버려진다고 생각하면 어쨌든 기분이 좋지 않습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경력자의 입장에서 기업 인사담당자가 자기소개서를 정말 읽는지 그렇지 않은지 살펴보고, 서류 통과를 위해 어떻게 자소서를 쓰면 좋은지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을 풀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인사담당자는 자기소개서를 읽습니다. 그러나..

 

지원자가 500명이 있고, 30명을 서류전형에서 뽑는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회사 입장에서 500명 중 가장 우수해 보이는 30명을 추려내는 게 좋은 방법일까요,

아니면 덜 적절해 보이는 470명을 제외시키는 게 좋은 방법일까요?

 

답은 의외로 후자입니다.

요즘 같은 상향 평준화 시대에 가장 우수한 30명을 찾아내는 것은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또한 모든 서류를 면밀히 검토해야만 우수한 정확히는 우수해 보이는 인재를 선별해 낼 수 있죠.

반면에 일정한 기준을 세우고 이에 따라 470명을 제외하는 '소거법'은 생각보다 용이하기도 하거니와 지원자가 많은 상황에서 시간도 훨씬 덜 들고, 뽑지 말아야 할 사람을 뽑는 실수를 높은 확률로 줄일 수 있습니다. 가장 우수한 사람을 뽑아서 생기는 이익보다 뽑지 말아야 할 사람을 뽑아서 생기는 손해가 더 큰 경우가 많거든요.

 

인사담당자는 자소서를 읽습니다.

아니 읽을 수 밖에 없죠. 소거법은 주로 자기소개서를 바탕으로 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는 좋은 사람을 뽑기 위해서기도 하지만 뽑지 말아야 할 사람을 제외하기 위해서인 경우가 더 많다는 사실도 참고해 두세요. 임원 면접까지 갔는데 자소서에 다른 회사 이름이 있다고 생각해 보세요. 인담은 바로 뚝배기 깨집니다.

 

그럼 지원자 입장에서는 어떤 자소서를 써야 할까요? 크게 두 가지입니다.

1. 소거법에 의해 소거될만한 요소를 넣지 않는다. 다른 말로 기본을 지킨다.

2. 회사와 나의 Fit을 간결한 문장으로 보여준다.

 

위 두 가지 큰 틀 안에서 아래의 실천항목을 지켜가시면 도움이 되실거라 생각합니다.

 

1. 최소한 회사명은 꼭 넣자.

아무리 특이한 자소서 항목을 요구하는 회사라도 회사에 대한 관심도는 어떤 질문 형태로든 꼭 체크하는데요, 회사명을 넣는 것은 이를 위한 최소한의 표현입니다.

인사담당자들이 제한된 시간안에 수많은 자소서를 검토하기 위해 자주 사용하는 소거법 기술이 여기에서도 나옵니다. 자소서에 Ctrl+F(찾기) → 회사명을 넣고 검색했는데 하나도 나오지 않는다면, 타회사 자소서를 복붙했다는 확신을 100%로 끌여올려주는 결과가 되고 소거될 확률이 높습니다.

 

2. 다른 회사 이름 썼는지 다시 한 번 확인하자.

이게 팁이야? 하실텐데요,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이런 실수를 할까요?

제 체감상 놀랍게도 100통에 2~3통씩은 꼭 있었습니다. 좋은 스펙을 가지신 분들도 많습니다.

2%의 확률을 일반적인 것이라 치고, 각 개인에게 적용했을 때 50통 중에 한 통은 실수할 수 있다는 겁니다. 대충 일하는 인사담당자에게 걸리지 않는 이상, 즉시 광탈입니다.

 

3. 다른 건 몰라도 '지원동기'는 잘 적자.

자소서의 핵심 질문은 지원동기입니다. 지원동기만 읽는 인사담당자도 많습니다. 나머지 항목은 대부분 비슷하게 쓰여지기 때문에 이상한 내용이 있는지 여부만 체크하는 거죠.

지원동기는 두 가지를 포괄하는데 회사에 지원한 동기, 그리고 해당 직무에 지원한 동기입니다.

이 사람이 우리 회사에, 그리고 이 직무에 잘 맞는 사람인지는 회사 입장에서 가장 중요한 질문이죠. (나중에 재탕해 돌려 쓰더라도) 지원동기만큼은 좋은 내용을 세련된 표현으로 잘 적어두는 것이 좋습니다. 대충 날려쓴 지원동기는 소거의 지름길입니다.

 

4. 구구절절 NoNo! 간결하고 잘 읽히게 쓰자.

많은 글을 읽는 입장에서 간결하고 잘 읽히는 자소서는 얼마나 반가운지 모릅니다.

쉽표로 계속 이어지는 장황한 문장은 지양하세요.

중학생이 읽고 바로바로 이해할 수 있는 정도의 문장으로 써주는 것이 좋습니다. 읽히지 않는 자소서는 상당히 불리합니다.

 

5. Fit이 중요하다. 뒷받침할만한 근거를 소제목으로 짓자.

모든 소거 기준을 통과해서 살아남았다면, 강조하고 싶은 것은 딱 하나입니다.

서울대 출신이면 모든 기업에 한 방에 통과할까요?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기업에서 찾고자 하는 사람은 고스펙의 사람이 아니라 우리 조 직에 잘 맞는 사람입니다. 감히 강조하지만 이것은 진리입니다. 결국 잘 맞는지를 임팩트 있게 보여주는 것이 핵심인데요, 좋은 사례를 소제목을 통해 강조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해당 직무의 경험을 짧게 표현하는 식도 좋고요. (ex. 회계직무 : N년간 동아리 회계를 도맡아한 똑순이)

 


이번 포스팅에서는 과연 기업의 인사담당자들이 자기소개서를 읽는지, 어떤 기준으로 서류전형 심사를 하는지 인사 직무 경력자의 입장에서 풀어보았습니다.

 

예전에도 그랬지만 지금도 취업의 길은 여전히 험난한 듯 합니다.

저같은 경우 입사지원서 100통 200통 쓴다라고 애초부터 각오하고 시작하니 좀 나았던 것 같습니다.

 

언젠가 됩니다.

모든 취준생 분들 화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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